[천자 칼럼] 대통령 선거 진기록

입력 2017-05-08 17:57  

[ 고두현 기자 ] 직선제 대통령 선거의 역대 최고 투표율은 4대(1960년) 이승만 대통령 당선 때의 97%다. 득표율도 최고였다. 강력한 경쟁자였던 조병옥 민주당 후보가 병사하는 바람에 단독출마해 유효투표의 100%를 얻었다. 총 유권자 수의 86%였다. 당시 86세로 최고령 기록까지 세웠다. 부정선거 시비로 4대 선거는 무효화됐고, 이승만 전 대통령이 2대 때 얻은 74.6%가 최고 득표율로 기록돼 있다.

가장 낮은 득표율은 13대 노태우 대통령의 36.6%였다. 김대중, 김영삼, 김종필 등 ‘3김’ 정치인들이 출마해 표가 분산된 결과였다. 당선자와 차점자 득표 비율이 가장 많이 벌어진 것은 17대 이명박 대통령 48.7%, 정동영 후보 26.1%로 22.6%포인트 차이였다. 간발의 차이는 박정희 대통령이 처음 출마한 1963년 5대 대선에서 윤보선 후보와 1.4%포인트 차이로 당선된 사례다. 그 다음은 1997년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후보의 1.5%포인트 차이다.

대선 적중률이 높기로 유명한 선거구도 있다. 제주특별자치도와 충남 금산군은 2대부터 18대까지 이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모두 당선돼 적중률 100%를 보였다.

이번 대선에서도 신기록이 이어지고 있다. 헌정 사상 최초의 보궐선거에다 후보자도 가장 많다. 15명 중 2명이 사퇴해 13명으로 줄었지만 4대와 17대의 12명을 넘어섰다. 포스터 길이 10m에 투표 용지 길이 28.5㎝로 최장이다. 사전투표율도 26%를 넘었다. 사전투표제가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최고다. 유권자 4명 중 1명이 참가했다. 지난해 총선 사전투표율 12.2%의 두 배 이상이다. 그만큼 국민의 관심이 높다는 얘기다.

전체 선거인도 4247만9710명으로 가장 많다. 투표용지를 쌓으면 높이 4200여m로 롯데월드타워의 8배, 한 줄로 이으면 1만2000여㎞로 서울~뉴욕 거리보다 길다. 선거 벽보 122만8000장을 펼치면 잠실야구장 면적의 50배에 이른다. 당연히 비용도 많이 든다. 선거보조금을 포함해 3100억원이니 한 표에 7300원꼴이다. 투표율이 최근 3차례 대선 평균인 70%에 그치면 유권자가 포기하는 가치가 93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.

그제 끝난 프랑스 대선에서도 39세 최연소 대통령 선출 등 진기록이 쏟아졌다. 선출직 경험이 전혀 없고 의석도 전무한 1년짜리 정당을 기반으로 단숨에 승리했으니 세계 정치사의 이변이라고 할 만하다. 오늘은 19대 대통령 선거일이다. 우리의 한 표가 모여 대한민국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고 희망의 신기록을 다시 쓸 수 있기를 기대한다.

고두현 논설위원 kdh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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